라오스로 떠난 여름 휴가 - 루앙프라방까지 슬리핑버스 21시간 탄 경험
루앙프라방에 도착하여 버스 터미널에서 숙소까지 뚝뚝을 탔다.
버스에서 만난 한국인 포함 총 3명이었는데, 1인당 2만낍을 부르는걸 3인 5만낍에 흥정해서 탔다.
한국에서 택시 기본요금 정도인 2~3키로 거리인 것을 생각하면 역시나 비싼 금액이다.
루앙 프라방에선 총 3박을 했는데 처음 2박을 르 부겐빌리어에서 있었다.
더 있고 싶었는데 그 주의 일요일은 홀리데이라고 했다.
프랑스인 주인은 체크인을 하며 내일 어딜 갈거냐고 물었고 꽝시 폭포면 예약을 도와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21시간이나 비엔티안에서 슬리핑 버스를 타고 온 여파로 아무런 계획이 떠오르지 않었고 그렇게 대답을 했다.
빡우 동굴은 페리를 타고 가며 선착장 위치와 69,000낍이라는 안내도 받았다.
방에 짐을 풀자마자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야시장 초입에 보이는 식당에 바로 들어갔다.
식당은 야시장 초입에 있어서인지 사람도 많았다. 그렇다고 음식이 그리 비싼 편도 아니다.
6개 정도 요리를 시키고 평양소주와 라오비어도 마시고 했지만 아주 저렴했던 기억만 있다.
그리고 다음 날엔 빡우 동굴에 갔다.
페리는 8시30분에 출발해서 오후 1시에 여길 도착한다고 해서 일괄적인 출발로 생각했다.
비엔티안 공항에서 그랬듯 정가제로 생각했지만 동남아는 그렇지 않았다.
페리 선착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호객이 시작됐고 10만낍을 불렀다. 3만낍이나 비쌌다.
슬쩍 봤는데 선착장도 초라하고 배도 3대 정도 밖에 없었다. 정식 페레 터미널이 아닌 것 같았다.
호객꾼은 여기가 빡우 동굴 가는 페리 선착장이고 더 가면 뭐가 없다고 했다. 사실은 아니겠지만.
그 꾼과는 바이바이 하고 가니 5m도 못 가서 옆에 서있던 다른 호객꾼이 우리를 잡았다.
또 10만에 가자고 한다. 나는 흥정을 했고 1인 9만낍에 타기로 했다.
잽싸게 다른 블로그를 확인해보니 9만낍에 탄 사람이 여럿 있어서 그정도면 타도 될 것 같았었다.
안내를 받고 배를 타러 가니 우리 2명 뿐이어서 "18만낍에 전세면 괜찮네"라고 했지만
배가 출발 후 어딘가를 가더니 옆 배로 갈아타라고 하더니 6명이 더 탔다.
뭔가 우리보다 싸게 탄 느낌이 들었지만 배 아플까봐 얼마에 흥정했냐고는 묻지 않았다.
루앙프라방에서 빡우 동굴까지 가는 길은 편도 1시간 30분 정도가 걸렸다.
메콩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루트라 페리는 강변으로 달렸고, 구불진 길을 모두 따라서 갔다.
메콩강은 보기엔 아주 탁해서 냄새가 날 것 같은데 냄새는 전혀 없었고 오히려 상쾌한 바람이 불었다.
1시간 정도 페리가 메콩강의 좌우 강변을 따라 간 후 잠시 휴게소 같은 곳에 도착했다.
운전수는 여기가 위스키 마을이라고 하며 15분 정도의 시간을 줬다.
라오스 실크라고 하며 스카프 같은 것과 면직물을 팔았다.
보통 이런 곳은 바가지가 많다는 인식 때문에 물건 구입을 안했는데,
나중에 비엔티안에 돌아오고 나서야 거기가 그나마 쌌다는 것을 알았다.
그 외엔 딱히 뭐가 없었다.
위스키 마을에서 나와 다시 페리로 갔다.
위스키 마을에서는 2명의 현지인이 추가로 타고, 연신 셀카를 찍었다.
15분쯤 메콩강을 더 따라 올라가서야 드디어 빡우 동굴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처음에 호객했던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세상에.
빡우 동굴에 가기 전에 봤던 글은 여기가 제일 감동이었다. 는 글을 보고 간건데, 동굴은 상당히 부실했다.
페리로 다시 돌아오는 데까지 40분 정도의 시간을 주었던 것 같다.
20분도 안되고 다 봤었다.
동굴이라고 해서 나는 한국에 있는 환선굴이나 베트남 짱안에 있는 동굴 정도를 생각했다.
선착장에서 계단을 꽤 올라가야 했는데, 그 길에 어린 아이와 젊은 여성, 할머니들이 상품 호객을 했다.
어린 아이들은 우루루 몰려다니며 동정심을 유발했는데, 도저히 살만한 물건을 팔진 않았다.
잠깐이지만 습한 날씨에 땀에 꽤 났고 동굴 입구데 도착했다.
입구는 꽤 컸고 웅장했다.
사진에도 보이듯 안쪽은 정말 어두웠다.
그렇다고 후레시를 제공하거나 하진 않았는데, 이유가 있었다.
입구에서 끝까지 가는데 불과 20m 밖에 되지 않은 거였다.
아뿔사...
이걸 보려고 1시간 30분이나 왔다니...
심지어 사진으로는 찍혀도 어두워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여기가 메인 동굴로 보였는데, 아래쪽에 또 있다고 해서 갔지만 별 차이는 없었다.
이렇게 어두운 곳에 불상이 있구나.. 하는 정도.
심지어 계단에서 쓰레빠가 뚝 떨어져서 엄청 고생하며 페리에 갔다.
9만낍이면 12000원 정도 하는 금액인데, 저렴한 금액임에도 아쉬움이 느껴졌다.
빡우 동굴에서 루앙 프라방으로 가는 페리는 강의 흐름의 순방향으로 가서
한복판으로 갔는데 바람도 살살 불고 날씨도 따스해서 아쉬움은 조금 풀렸다.
그나마 메콩강을 천천히 오래 유람했다는 것만이 추억으로 남았다.
아무래도 1번은 가도 2번을 못 갈 그런 곳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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