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루앙프라방까지 슬리핑버스/심야버스 21시간 탄 경험
비가 엄청나게 내리는 8월 말의 라오스.
오전은 호텔 조식으로 해결하고 관광을 위해 호텔에서 나왔다.
비엔티안이 도로가 복잡한 곳이 아니라 여행자 거리에서 대통령궁까지 직진.
대통령궁에서 개선문 빠투싸이까지 직진이었다. 최종 목적지는 탈루앙이었다.
조식을 먹어서 배가 부른 상태였는데도 길거리 쥬스가 신기해서 용과 쥬스 한 잔을 마셨다.
"와 이거 무슨 맛이지? 무슨 맛이지?"
하다가 절반 정도 마시니까 너무 배가 불렀다. 일행도 같은 맘이었다.
"밥은 다 먹었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원래는 여행자거리에서 유심을 샀어야 했는데, 어딘지 못 찾아서 좀 가다보면 또 나오겠지 하고 더 갔다.
베트남에선 유심 파는 곳이 꽤 있었는데 라오스는 도통 보이질 않았다.
오프라인맵 어플로 lao telecom을 검색하니 파투싸이와 대통령궁 사이 골목길에 한 곳이 나왔다.
비가 와서 걷긴 좀 힘들었지만 그래도 유심 살 생각에 도착한 곳은 아뿔싸.
라오 텔레콤 서비스 센터였던 것이다. 아주 큰 건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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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근처 심카드가 보이는 곳도 없었다.
후에 심카드는 탈루앙까지 다 둘러본 뒤에 여행자 거리에 다시 와서 살 수 있었다.
라오스 유심 구매 / 조마 베이커리 인줄 알았던 카페 베노니
라오 텔레콤 때문에 길을 좀 돌아서 갔더니 빠투싸이를 더 지난 곳에서 큰 거리로 나올 수 있었다.
문제는 이때부터였는데,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하늘이 뚫린 듯 내리기 시작했다.
라오스 사람들도 큰 비가 당황스러웠는지 건물 아래로 들어가 비를 피했다.
나도 잠깐 비를 피했지만 도저히 그칠 기미가 안보여 다시 탈루앙을 향했다.
그리고 그 잠깐의 시간에 지도 앱에서 본 곳이 북한 식당.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그 곳으로 향했다.
평. 양. 식. 당.
누가 봐도 북한 식당임을 알아볼 외관이었다.
가게를 들어가니 젊은 북한 여자가 카운터에 있었다.
육성으로 북한 말을 듣는 건 처음이라 다소 놀라웠다.
보쌈과 냉면을 시키고 주문이 들어간 사이에 가게 내부를 찍고 싶었는데,
여기저기 사진촬영 금지 표시가 붙어있었다.
안타까운 점은 한국에 돌아와서 보니 너도나도 사진을 찍었었다.
내부는 공연이 가능한 공간이 보였고 당구대도 보였다.
공연은 아무래도 이 곳 여종업원들이 간간이 하는 것으로 생각이 들었다.
처음으로 나온 메뉴는 김치.
와 이렇게 싱겁다니. 생각보다 북한 김치는 맛이 없었다.
처음에 우리는 5만낍짜리 보쌈을 시켰는데, 조금 뒤에 재료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다시 메뉴를 봤는데 아까 먹은 용과 때문에 큰 생각은 안나다가
술을 파는걸 확인했고 그럼 뭐라도 먹을 수 있겠다 해서 통오리구이를 시켰다.
10만낍이었는데 알겠다고 하더니 잠시 뒤에 또 종업원이 왔다.
"미안한데 이걸 먹으면 안되겠습니까?"
라며 본인도 머쓱한지 옅은 미소와 함께 15만낍짜리 베이징덕을 추천했다.
한국에서도 꽤 어려번 먹었는데 만족스럽지 않았던 터라 기대는 안했는데 웬걸
여기 엄청 맛있었다.
평양소주는 라오스 수출용 같아 보였다. 가격은 4만낍.
나중에 루앙프라방에 가서도 마셨는데 거긴 2만낍이었다.
한국 소주보다 약간의 향이 있었고 도수도 조금 높았다.
아무래도 선주후면이라고 술을 마신 뒤에 냉면을 시켰다.
요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해서 평양냉면 인기가 올라갔다는데.
이건 완전 평양식이었다.
서울에 유명한 평양냉면 집도 더러 갔지만, 그건 한국입맛에 맞게 만든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이 냉면은 그렇게 맛있진 않았다..
이렇게 대략 먹으니 30만낍 정도가 나왔다.
한국 돈으로 4만원 정도.
용과 쥬스만 마시지 않았어도 탕도 시키고 했을텐데 그게 아쉬울 뿐이다.
루앙에서 돌아온 날에 여길 또 가자고 했지만 여행자거리에서 멀어서 다시 방문은 하지 않았다.
대체적으로 맛은 괜찮은데, 가격은 라오스 치고는 조금 비싼 감이 있다.
물도 그냥 주고 물수건도 그냥 줬는데 돈을 받긴 했지만..
그래도 다시 라오스에 간다면 여긴 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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