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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베트남 하노이 시내여행 철도길 마을과 호치민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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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호안끼엠 근처에 있는 아쿠아리우스에서 점심쯤 여행을 시작했다.

밤새 잠을 거의 들진 못했지만 새로운 나라에 대한 호기심이 더 컸다.

[여행] -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서 시내까지


숙소를 떠나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숙소에 가기 전 아침 7시 정도에 호안끼엠 근처에서 쌀국수를 먹었는데 

한화로 1500원 정도 했었다. 


아마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먹은 길거리 쌀국수 음식이었을 것이다.

당일 시내 여행 중에 아주 외진 곳에서 본 쌀국수집에서 그릇과 젓가락을 닦는 것을 보고

저런 곳에다가 먹은 것인가... 싶을 정도로 허술한 설거지를 했었던 것이다.


어느 방향으로 걸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목표는 호치민묘였는데 가는 길에 장례식 행차를 목격했다.

문제의 소지가 있을까 사진은 남기지 않았다.


장례 행진은 상당히 종교적으로 보였다. 

고인이 지나가는 길 선두에서 한 여자가 꽃잎을 계속 뿌리며 행진했다.


그 거리엔 장례식장이 여러 곳이 있었다. 

15분 정도 걸으며 베트남 장례 문화에 대한 모습을 살필 수 있었는데, 

이별에 대한 정서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것 같았다. 




그 길에서 바로 보이는 마을이 하나 있었다. 

그 곳이 철도마을이었다. 

관광지도 아니고 일반 주민이 살아가는 곳이었다. 

호안끼엠 근처에서 봤던 주택은 아주 호화로운 편이었다.

철도길 양 쪽에 위치한 집들은 철도가 실제로 다니기 때문에 

아주 열악한 환경이었고 집들 또한 아주 좁은 곳이 많았다.


관광객도 잘 지나가지 않는 곳이라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나를 바라봤다.

화장실이 바로 있다던가, 생활을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다.


한국도 그랬던 때가 있었을 것이다.



 


철도마을에서 호치민묘를 가는 길을 찾았다.

사실 못 찾았다.

그냥 여기겠거니 하고 걸었던 것이다.

철도길의 집들을 보니 새로운 길의 집은 아주 호화로워 보였다.




이 곳도 진짜 현지인만 거주하는 곳인데, 

골목 안쪽은 스산하고 분위기 만으로도 위협이 느껴졌다.


참고로 이 골목 끝에 있는 한 저가 로컬 쌀국수 집에서

그릇 닦는 모습을 본 뒤로는 레스토랑 위주로만 갔다..


그렇게 닦는 것은 처음 봤다...

더럽다 못해.. 차라리 닦지 않는 편이 나아 보였다.

그릇도, 젓가락도.




호안끼엠에서 어렵사리 호치민 묘에 도착했다.

보통은 금방 가던데 나는 여기저기 길도 헤매고,

중간에 너무 걸어서 카페도 가고 해서 2시간 정도 걸렸다...


덕분에 다른 풍경들도 많이 봤고

이번에 북한 김정은이 하노이에 갔을 때 들렀던 북한 대사관도 봤다.


아무래도 나는 여행하는 습관이 걷는 것에서 시작해서인지

어딜 제대로 걸어야지 도시의 윤곽이 잡히는 편이다.


어렵게 도착한 호치민 묘의 박물관은 아쉽게도 휴장일이었다.


길이 넓어서 웅장했던 호치민 묘였다.

베트남의 영웅이라 그런지 상당히 근엄한 풍경이었다.


여행을 다녀오고 한참 뒤에야 베트남 근현대사에 대해서 공부하게 되어

어떠한 배경이 있었는지를 알았는데, 조금 더 빨리 알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여행은 역사와 뗄 수가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전날부터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걷기도 끊임없이 걸어서

그 날의 여행은 여기서 마무리를 해야했다.


호안끼엠으로 다시 걸어가기가 좀 겁났지만, 

제대로 걸어가니 30분이면 갔다.


버스도 오토바이도, 우버도..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첫 날은 아니었고, 친구와 함께 한 다음 날부터 조금씩 익숙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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