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날은 토요일 자정 무렵이었다.
동남아에 가는 비행 스케줄은 저녁에 출발하여 그 비슷한 즈음에 도착하는 것이 보통인 것 같다.
돌아올 때는 그 쪽의 밤에 출발하여 한국에는 아침에 도착이었다.
라오스도 그랬고, 베트남도 그랬다.
라오스 여행은 2번째 동남아 여행이었고 베트남은 그 전에 다녀왔다.
동남아가 처음이라 자정에 도착한 시점에 시내로 가는 것은 꽤 모험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베트남 노이바이 공항에서 노숙을 결정했고, 호텔도 예약을 하지 않았다.
1월이라 약간은 두툼한 외투를 입고 베트남에 갔기 때문에 비행기에서 내릴 때부터 더위가 밀려왔다.
하노이의 1월 평균 날씨는 14도에서 20도 정도라고 했다.
한국은 그 때 엄청난 한파였어서 외투를 입지 않으면 외국에 가기 전에 얼어서 죽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때는 조금 후회 했지만, 후에 사파에 갔을 땐 외투가 아주 유용했다.
수속을 마치고 입국장으로 나섰다.
동남아 특유의 냄새가 느껴졌다. 사실 비행기 내에서 옆자리에 베트남인 남성이 앉았는데 그 때부터 느끼고 있었다.
한국에서 베트남에 가는 4시간반 동안 그 무례한 사람은 휴대폰을 최대 밝기로 영상을 봤다.
눈을 감는게 무용지물이었다.
가뜩이나 중거리 여행은 처음이라 잠도 안오는데 엄청난 고역이었다.
입국장인 1층은 현지인들이 엄청 많았다.
왜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지만 의자도 하나 찾기 힘들 정도였다.
노이바이 공항은 인천국제공항을 따라서 만든 것이라 어색하진 않았다.
2층으로 가니 3칸짜리 의자가 몇 자리 있었고 동양인과 서양인 몇 정도는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자리를 잡았지만 쉽게 잠들 수는 없었다. 혹시나 모를 소매치기가 염려 되었기 때문이다.
크로스백을 앞으로 메고 캐리어에 묶어서 외투로 몸을 가리고 자리에 누웠다.
1시간에 1번 정도는 깼을까. 5번 정도 되니 아침이 되었다.
노이바이공항에서 시내를 가는 법은 몇 가지가 있다.
버스를 타는 법, 택시를 타는 법, 우버를 타는 법.
나는 버스를 탔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가는 버스는 86번 노선인데 40분에서 50분 정도가 소요된다.
첫 차는 6시 정도인가 있었다. 공항에서 나와 좌측에 있었다.
후에 합류한 친구는 우버를 탔는데 베트남은 우버가 정말 짱짱이었다.
금액이나 친절도, 편리성이 그 이상이 없었다.
간혹 우버가 오는 도중 취소가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금방 새 우버가 잡혔다.
버스가 어느새 시내에 닿았고 슬슬 내릴 준비를 했다.
숙소가 호안끼엠 근처여서 근처 오페라하우스에서 내렸다.
여기가 진짜 동남아구나 라는게 딱 느껴질 정도로...
거리가 난잡했다.
어디로 가야하지?
GPS를 키고 구글 지도를 켰다.
구글 지도는 한국보다 편했다. 진짜 편했다.
골목을 돌아 5분 정도를 가니 호안끼엠 호수가 나왔다.
호안끼엠에 대한 인상은 특별했다. 아침 7시 정도일 뿐인데
호수를 돌며 운동하는 사람들, 단체로 모여 체조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부지런한 나라구나'라는 인상이었다.
10분을 더 걸어서 숙소인 아쿠아리우스 레전드 호텔에 도착했다.
로비엔 데스크가 하나 있었고 배우 김수현 닮은 직원이 있었다.
동남아라 머리가 작긴 작구나 싶었다.
후에 이 직원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른 시간임에도 마침 빈 방이 있어서 체크인이 가능했고
잠깐의 휴식을 더 취한 후 베트남 여행이 비로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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